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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내연녀'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

본격 정치만화

주제와 어긋나는 이야기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원래 이 이야기의 주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한국 정치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니까.
많은 분들께서 그 내용에 대해 공감 혹은 여러 다른 내용의 덧글을 달아주셨고,
나 또한 그에 대해서라면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지지자가 아니었다고 해도, 나름 괜찮게 봤던 대통령은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을 그렇게 어이없게 보내고 난 직후여서일까.
신경이 꽤나 날카로워져서인지, 아주 사소한 부분마저도 눈에 밟힌다.

물론, '내연'이라는 표현, 어느 분께서도 지적하셨듯이 농담삼아 쓰일 때도 제법 있다.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갈군다든가 장난칠 때, '우리는 내연의 관계에요.ㅎㅎ' 할 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저건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알파걸 세대'라는 20대 여성들조차,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룸싸롱 등의 준성매매업소 사진들을 보면서
'나중에 내 남편이 저런 곳에 가면 어떡하지.'와 같은 고민으로 속앓이를 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조.)
'내연녀'와의 '바람'이 아니라, 몇몇 남성들(몇몇 남성들이라고 믿고 싶다.)은 접대 업무상
당연히 거쳐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준성매매업소에 대한 생각조차 그런 것이다.

하물며, 다른 것도 아니고, '내연녀'라니.

작품 내의 캐릭터는, 분명히 아내와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단순히 친한 사람들끼리 장난삼아 내연 운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그 '불륜'이 이야기의 중심 소재인 것도 아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위에서 표현했듯이 어디까지나 '앞으로의 정치'니까.

...그게 불쾌한 것이다.
주제도 아닌데, 왜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이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은근슬쩍 이야기 속에 흘러나와 있어야 하나.
회사에 다니는 중년의 남성인 듯한데, 그냥 직장 동료라든가
하다못해 요즘은 유행이 지나갔다는 '아이러브스쿨' 등으로 만난
여자 동창 정도로만 설정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요즘이야 유부녀도 외도가 많은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도가 무슨 자연스러운 일인 것마냥 저렇게
주제와 무관하게 한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보기 좀 그렇다.
설령 1회성 작품이라 해도 말이다.

게다가, 가정 내의 어머니와 딸 캐릭터는
무조건적인 보수 혹은 진보를 지지하는 캐릭터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데에 비해,
내연녀 캐릭터는 지적이고 통찰력 있는 캐릭터로 그린 부분에 있어서도 더더욱.
마치 한국 드라마에서, 악녀는 무조건 돈 많고 집안 빵빵한 커리어우먼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직까지도, 우리 윗 세대에서는 남편의 외도 때문에
신체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시는 여성분들이 많다.
우리 어머니 친구분들 중에서만도, 10명 중 벌써 4명이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중년 여성의 몸을 이끌고 홀로 힘겹게 생계를 꾸려 나가고 계신다.
그리고, 그 영향에서 우리 세대의 여성들도 자유롭지만은 못하다.
위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그런 걱정들을 하는 것처럼.

굽시니스트 님의 만화, 한 사람의 덕후로서 즐겁게 보고 있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솔직히, 주제에는 나 또한 크게 공감하는 바이나 세부적인 상황 설정에서 마음이 좀 불편하다.

그렇게 상황을 설정하신 데에 대해, 다른 특별한 뜻이 있으셨다면
밝혀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다.

by 시니키 | 2009/05/29 19:56 | 일상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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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젤 at 2009/05/30 21:35
신경쓰지 마세요. 다들 굽본좌거리면서 핥핥하지만
자기 학교 학보에 "미니스커트 속 팬티 보기 좋은 곳"이나 올리는 사람임.
저 그 소리 보고 신경 끊었지라.
저기서 보이는 여성관은 마치 개화기의 신여성과 집에서 정해준 수더분한 마누라정도로 해석되던걸요.
Commented by 어울림 at 2009/05/30 23:24
한심한 사람이였군요. 저번에도 한 인터넷연재만화가가 비슷한 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_- 인터넷만화가들 왜그러는지..
Commented by 히마와리 at 2009/06/01 14:42
어잌후 여성부 한 분 납시었네요.
굽본좌의 여성관에 문제가 있어보이면 그부분만 까세요.
신경을 끊네 어쩌네하면서 굽본좌 자체를 비난하면서 쿨한 척 하지마시고.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9/06/01 22:54
이젤 님/ 확실히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지요.

어울림 님/ 그런 일이 있었군요.;;

히마와리 님/ 여성관만 까지 않았나요? '미니스커트 속 팬티 보기 좋은 곳'도 그 사람의 여성관이 어떠한지에 대해 드러나는 부분이니... 그리고, 작가의 성향이 마음에 안 들어서 독자가 외면할 수도 있는 법이지요.(얼마 전의 황석영 씨 사건같은.) 쿨한 척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굽시니스트 at 2009/06/08 02:25
헗헗; 원 그 옛날 학교 게시판의 만화까지도 그리 들쳐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불초의 블로그를 뒤져보면 있사오니 감상해주시고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Commented by 키뮤 at 2009/05/31 13:43
저도 신경 쓰였던 문제였던지라 들락날락하며 답변 달리는 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없네요 -_);
어이쿠......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9/06/01 22:54
키뮤 님/ 뭐, 트랙백이 워낙 많아서 묻혔나 보죠.
Commented by 굽시니스트 at 2009/06/08 02:29
원, 변변찮은 만화에 세부까지 이리 관심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원래 이런 설정이란 것이 사람이 생각이 얕아 그 살핌이 널리 미치지 못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이렇게 민감한 주제의 만화를 그릴 경우 일부러 그런 기믹을 통해 해석의 방향을 흐트러 놓는 얕은 꼼수가 사용되기도 하지요.

그런 허술한 필치로 심란케 해드림 송구스럽습니다. 굽신굽신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9/06/08 14:00
굽시니스트 님/ 흠, 그런 논리대로라면 지금 공손한 말투와 내용도 사실은 이 사람이 비꼬는 거 아닌가라는 느낌도 주게 만들어 해석의 방향을 흐트러놓는 얕은 꼼수인 건가요. [웃음]
...뭐, 위의 이야기는 농담이고, 사실 남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DC인사이드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웹툰 작가이시니만큼 그러실 수도 있었겠다 싶기는 하지만, 굽시니스트 님께서도 아시다피시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시작한 것도 실질적으로는 겨우 50년 남짓(우리나라는 더 짧지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글루스는 남녀 성비도 고른 편이니, 여성들이 지니고 있을 일종의 트라우마도 좀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트랙백을 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공정한 시각을 가지려 노력하시는 분답게 제 의견을 묵살하시지 않고 이렇게 답변하러 와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꼬알 at 2009/06/08 15:44
역으로 이 글은 "남녀평등" 이라는 정치적 기치만을 앞세워 만화가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라고 생각하지않으시는지?
Commented by COJ at 2009/06/08 15:45
굽본좌는 그저 여캐를 하나라도 더 등장시키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듣보잡에게 까이면서도 굽신거리다니...과연 굽본좌...나를 절망시킨 사내답다.
Commented by zoqt at 2009/06/08 15:46
굽본좌는 자네들의 편견으로 평가하기엔 너무나 크고 아름답다능!!!
Commented by COJ at 2009/06/08 15:48
새끼들아 쓸데없이 리플달지 마라. 진실은 그저 굽본좌는 여캐를 하나 더 그려야하는데 뭐 딱히 줄 타이틀이 없어서 내연녀 타이틀을 달았을 뿐이다.
Commented by 무다4세 at 2009/06/08 15:49
익명성에 의거한 공격이란 대개 그 예의의 수위를 넘은 것이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들어볼만한 것들이 많기 마련입니다. 꼭 수준 운운하다가 중요한 fact는 잊기 마련이지요. 공자께서도 셋이 가면 그 중에는 스승이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뭐 서론은 여기까지 해두고 그러니 헛드립하지 마시고 조금만 생각해보세요 내연녀드립이 왜 나왔는지 그게 여성비하를 하고 싶어 미친 굽시니스트가 낄낄낄하면서 갈긴건지 아니면 정치적 공격으로부터의 방어책이었는지.

그리고 좀 솔직해지시죠? 공손한 말투가 아니꼬왔으면 아니꼽다고 하시지 몇마디 찍 갈겨놓고 ~ 라는 건 농담이고 라는 식으로 도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올시다. 뭐 본인이 진짜로 농담이라고 한다면 전혀 안웃긴 개드립이었다고만 대답해드리지요
Commented by COJ at 2009/06/08 15:50
정치만화 안에서 붕가씬이 나온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내연녀 타이틀을 달았을 뿐이데, 유부남이 다른 여캐랑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적당한 상대가 뭐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면 적당한게 내연녀니까 내연녀 타이틀을 단거지 이것은 남녀평등드립과는 무관한 문제다!!
Commented by COJ at 2009/06/08 15:50
아...안되...무다 결국 4세로 진화하더니 나의 드립을 개드립으로 만들고 말았어...
Commented by yozu at 2009/06/08 19:14
주인장님 의견에 크게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주인장님 본인이 시비나 인신공격을 한것도 아니고, 이정도 문제제기는 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리플의 반응들이 참 까칠합니다.
Commented by zoqt at 2009/06/08 20:42
요주//굽시니스트고향친구쉴드임
Commented by EE!! at 2009/06/09 00:22
386까는 의도도 있겠고, 노무현 자서전을 보면 '여자는 뺑뺑이 용과 오솔길 용은 있어야 한다'라고 운동하는 대학생들한테 얘기했다가 제대로 쫑코먹어서 부끄러웠다는 내용이 있거든요. 하여간 이런거 저런거 끌여들여서 쓴 걸 겁니다. 불쾌하실 기분은 이해합니다.
Commented by Vicious at 2009/06/09 00:22
내연녀가 먹는 과자이름에 주목...;;
Commented by PMA at 2009/06/09 00:50
여성들이 애초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으면
아침에 서방님 출근하면 맨날 티비에서 불륜드라마만 틀어준다고 방송국에 대고 항의라도 했겠죠?
아니 그건 주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 상관 없나?(웃음)

왠지 몇십년전부터 만화쪽은 자칭 보수적이라는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트집잡는일들이 많은듯,
Commented by 烏有 at 2009/06/10 08:26
친구도있고말이지요(성별 관계없이)꼭 내연녀였어야한건지........흠.
그나저나 우르르 몰려와서 뻘소리하는 비로그인들(말투도 디씨체.여긴 반말블로그도아닌데.)꼭 있네요.
Commented by 무다4세 at 2009/06/10 23:21
그걸 부정하고 싶다고 하신다면야 인터넷을 끊으시죠
그런 의견은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다시면 혼자 방구석에 의자 잡고 삐걱삐걱거리면 안성맞춤입니다.

의견에서 의미를 뽑아내기보다는 경멸해서 자기 우월감을 채우려는 모습이 참 뷰티스놉풀하시네요
Commented by 烏有 at 2009/06/11 01:23
딱히 경멸하고있진 않습니다. 존중하지는 않지만.
경멸로 우월감 느끼는건 무다4세님쪽이아닌가요.
Commented by 무다4세 at 2009/06/11 03:38
광대가 어찌 우월감을 느끼겠습니까?
광대는 그저 손가락을 들어 찌를 따름이죠.
Commented by 烏有 at 2009/06/11 08:23
이몸은 그저 현사태를 읽을뿐입니다.
적당히하시죠. 저도 이렇게 답글을 달지만 답글은 블로그 주인장의것.
반대의견도 의견이니 이 반대의견에도 의미를 뽑아내시라고 적으며 답글은 이만.
Commented by 무다4세 at 2009/06/11 23:56
의견이야 뽑아냅죠.
다만 답글이 어찌하여 블로그 주인장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따름입니다?
이거 웹의 개념을 뒤흔드는 혁명적 사고 방식이라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나네요
Commented by 쿨럭... at 2009/06/18 17:14
내연녀가 먹는 과자명...
열씨미 낚인 사람들 많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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